(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사학연금의 국내채권 수익률이 올해 11월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평가손실 우려에도 전월 대비 개선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의 올해 11월(누적) 국내채권 직접운용 수익률은 5.50%로 전월의 5.07%에 비해 0.43%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25bp 인상했다. 작년 11월 1.50%로 인상한 후 1년 만이다.

통상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단기물을 중심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해 수익률이 하락한다.

지난달에는 그러나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경기 둔화 우려로 내년에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장단기 금리가 모두 전월 말 대비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10년 이상 장기물은 장기채 매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전망이 확산하며 연저점까지 하락해 오히려 보유채권에서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올해 11월 말 만기별 금리 레벨을 살펴보면 국고채 1년물은 전월 말 1.834%에서 1.830%로, 10년물은 2.243%에서 2.106%로, 30년물은 2.141%에서 1.974%로 각각 떨어졌다.

연기금 운용역은 "고정적 금리 수익에 부정적 경기 전망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까지 발생하면서 국내채권 수익률이 올라갔다"며 "단기물보다는 장기물에서 평가이익이 더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사학연금의 해외채권 운용성과도 전월보다 소폭 개선됐다.

공단의 11월 해외채권 직접운용 수익률은 1.19%로 전월과 같았고, 해외채권 간접운용 수익률은 마이너스(-)1.58%로 전월의 -1.62%를 0.04%포인트 웃돌았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0월 말 3.1421%에서 11월 말 2.9933%로 하락하는 등 시중금리가 하락해 운용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말 '금리가 중립 금리 바로 아래에 있다'고 언급하는 등 연준에서 비둘기파 시그널이 나온 것이 금리가 아래쪽 방향성을 보인 배경이 됐다.

연기금 운용역은 "사학연금은 해외채권 투자를 하면서 완전 환 헤지를 하기 때문에 금리 레벨 외에 환 헤지 비용도 고려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그러나 지난달에는 금리가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여러 부담 요인을 상쇄했다"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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