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한화생명이 내년 장기채 매입을 통한 자산 듀레이션 확대에 나선다. 저금리시대 글로벌 우량 회사채와 미국 장기 국채 등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해외채권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늘려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은 1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년도 경기전망 및 자산운용 전략 방향을 밝혔다.

한화생명은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이뤄지면서 한미 금리역전차 확대로 해외투자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수출증가세 둔화, 기업의 투자 위축, 내수부진 등으로 내년 추가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미국은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미국도 금리 인상 강도가 기존보다 다소 약화될 소지가 있어 환 헤지 환경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구조화 채권 투자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수익률을 제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초장기 국채 및 장기 우량 회사채 투자를 지속해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오는 2022년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장기채권 매입을 통해 듀레이션을 늘리는 작업을 해오고있다.

보험사의 부채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꿔 평가하는 IFRS17을 적용하면 부채의 평가액과 듀레이션이 많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급여력비율(RBC) 하락을 막기 위해서도 자산 듀레이션 확대는 필요하다.

한화생명은 미국 장기 국채(30년물)로까지 해외채권 투자대상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으로 2016년 6.2년이었던 자산 듀레이션을 2017년 7.0년, 올해 3분기 7.7년까지 확대했다. RBC 비율도 3분기 기준 221.6%로 금융감독원의 권기준(150%)을 넘어선 안정적인 수준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IFRS17 도입 등으로 자산, 부채 간 듀레이션 매칭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해외·대체투자를 다른 생명보험사와 비교해 선제적으로 늘려온 만큼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로세스 정교화 및 관리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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