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증시 구원투수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최근 미국 증시가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연준이 비둘기파 면모를 드러내 주가를 떠받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15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RBC캐피털마켓츠의 톰 포첼리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뉴욕 증시가 부진한 12월을 보내고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을 중단시키기엔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

최근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일부 연준 관계자들이 비둘기파 성향을 드러냈으나 경제 지표가 견조해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세 번 이상 올리는 데 따른 이점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조정 영역에 진입하자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가 일고 있으나 이런 예상이 들어맞지 않을 것으로 포첼리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그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주가가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 만큼 하락하지 않았다며 여전히 연초 대비 보합 수준에 머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포첼리 이코노미스트는 주가가 폭락한 1998년 신흥국 위기 때와 같은 국면이 아니므로 역자산효과 (negative wealth effect)가 거시경제에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해 정책을 펼친다면서 미국의 탄탄한 성장세를 인정하지 않는 시장의 생각을 고려해 정책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연준과 시장의 생각에 격차가 있다면서 연준이 증시를 위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PAAMCO의 푸트리 파스쿠알리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의중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시장의 금리 전망에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고용과 임금을 주시하며 금리 인상을 지속한다면 펀더멘털을 간과하고 베팅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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