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리라는 것은 기정사실이 된 분위기다.

그러나 지표가 부진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긴축 행보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6일 기준 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26%가량이다. 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은 74%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폭스뉴스에 출연해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면 이는 "멍청한(foolish)" 것이라고 재차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라건대, 연준이 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반대한다는 뜻을 강력히 시사했다.

하지만 이번 주 금리 인상을 바라지 않는 이는 트럼프뿐이 아니다.

지난 7일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세미나 질의응답에서 연준이 내년 1월까지 금리 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이미 경제를 제한했을 수 있다며 현 금리 인상 사이클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 내에서도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으로 통하며 내년 금리 투표권을 갖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금리 인상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최근 재확인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해 세 번의 금리 인상을 반대한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내후년 금리 투표권을 갖는다.

고용과 물가 지표도 둔화하고 있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7일 발표한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5만5천 명(계절 조정치)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9만8천 명에 크게 못 미쳤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10월에 전년 대비 1.8%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도는 것이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이는 10월 물가상승률 0.3%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11월 물가는 전년 대비로도 2.2% 올라 10월의 2.5% 상승보다 낮아졌으며, 7월 상승률 2.9%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CNN에 따르면 호리즌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발리에르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의 압박을 제외하고라도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치 둔화로 인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패스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파월이 대통령에게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겠지만,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채권시장 등에서는 연준이 정치화됐다고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버랜드 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코톡 공동창립자도 "만약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이는 (트럼프에 대한) 정치적 굴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시장을 충격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CME 그룹 패드워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금리 동결 가능성>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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