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연말 인사가 거듭되는 가운데 여성임원이 많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는 증권가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증권가에서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유안타증권, KTB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은 상무급 이상 여성임원이 아예 없다.

상무급 이상 여성임원을 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에 불과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남미옥 상무보(강서지역본부장), 박숙경 상무보(호남충청지역 본부장) 등의 여성임원을 뒀고, 삼성증권은 이재경 전무(삼성타운금융센터장), 박경희 상무(SNI본부장)를 임원으로 두고 있다.

KB증권은 박정림 부사장이 KB금융지주 자산관리(WM) 총괄부사장, KB국민은행 부행장3사 직급을 겸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서는 지난 14일 인사에서 유현숙 프리미어 블루(Premier Blue) 강남센터장이 WM지원본부장(상무)으로 승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주미 디지털사업본부장이 임원으로 있다. 대신증권은 이순남 강남선릉센터장, 하나금융투자는 진미경 WM센터장,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명희 리테일부문강남금융센터 전무를 두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3월 부팀장급 인사에서 여성 부서장을 배치했다.

채현주 인사부장과 황우경 인덱스사업부장이 정미영 파생상품시장본부 일반상품시장부장과 더불어 여성 부서장 대열을 형성했다.

금융투자협회는 권용원 회장 취임 이후 올해 창립 이래 첫 여성임원이 탄생했다.

지난 3월 김정아 경영지원본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면서 그동안 여성임원 불모지였던 문화를 바꿔놓았다.

대표이사를 변경하는 증권사도 생겨나면서 실력파 여성임원의 행보가 여의도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최대주주가 아닌 여성임원이 대표가 된 적이 없다. 미래에셋그룹만 지난해 미래에셋캐피탈의 공동 대표로 윤자경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첫 여성 증권사 대표가 등장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KB증권은 지난해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 후 윤경은 사장과 전병조 사장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모두 연임했다. 내년에는 새 사장이 정해짐에 따라 여성 2인자가 부상할지 주목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에는 부행장보 이상의 고위급 여성임원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사례가 많지 않다"며 "내년에는 조금 바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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