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달러화 강세에도 1,130원대 초반에서 저항이 나타나면서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2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20원 상승한 1,132.00원에 거래됐다.

중국 경기 우려 속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부분이 반영됐으나 장중 고점 1,133.00원까지 높인 후엔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11월 중국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해 달러-위안(CNH) 환율이 상승했으나 재차 6.9위안대 아래로 내려오면서 안정을 되찾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를 앞둔 경계 심리도 레인지 거래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 시각으로 오는 20일 새벽 발표되는 FOMC 성명에서 '비둘기파적인 금리 인상(dovish hike)' 스탠스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돼 포지션플레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장중 매수 수요는 꾸준하다.

개장 전 시장 평균환율(MAR, 마) 거래에서 매수 우위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주식 시장에서의 역송금 경계가 달러-원에 하단을 떠받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8원에서 1,13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1,130원대 중반까지 상단을 열어두면서도 오버슈팅이 나올 경우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활발히 유입되면서 상단을 누를 것으로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FOMC 앞두고 더 거래가 뜸하다"며 "시중에 달러가 많아서 달러-원 환율이 많이 오르진 못하겠고 중립적 환율 수준이라 실수요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환시에서 최근 급등락이 없고 박스권이라 NDF에서 레벨 정해지면 그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위안화 흐름도 조용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벤트 경계에도 달러 매수 수요는 계속 있다"며 "마 거래에서 매수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달러-원 레벨이 1,130원대에 있다 보니 추가 상승 힘이 강하진 않다"며 "위안화가 크게 약세로 돌아서지 않고 있어 달러-원이 1,130원대 중반까지 오버슈팅한다면 네고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90원 상승한 1,132.70원에 출발했다.

전 거래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장중 고점인 1,133.00원과 저점 1,131.40원 사이 변동폭은 1.60원에 그쳐 강한 이벤트 경계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포지션플레이 제한 속에 개장 이후 1분가량이 지나도록 거래가 체결되지 않기도 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18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099엔 오른 113.483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71달러 내린 1.1307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7.47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4.02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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