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의 장단기 국채 수익률의 역전 현상은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지만 언제 올 것인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JP모건의 한나 앤더슨 글로벌 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수익률 역전이 나타나면서 미국은 중기적으로 경기침체에 대비해야 하지만 투자자들이 너무 성급하게 자산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앤더슨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의 장단기 수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채권 가격을 움직이는 단기에서 중기의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의 예상도 수익률 곡선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에 투자자들의 예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발언이라고 앤더슨 스트래티지스트는 말했다.

연준이 2019년에는 더 경기조절적으로 움직이거나 통화 긴축 속도의 감속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이 중기에서 장기보다 단기적으로 더 낙관적일 때, 때때로 장기물 채권 수익률이 단기물 채권 수익률보다 낮아진다. 이 때문에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은 역사적으로도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하게 하는 중요한 신호였다.

지난주에는 2년물과 5년물, 그리고 3년물과 5년물의 수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한나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러나 "경기침체의 예측 신호로 수익률 곡선 형태의 질적인 양상은 수익률 곡선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침체를 가장 잘 예상할 수 있게 해주는 역전 현상은 3개월물과 10년물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다.

지난 1980년 이후 3개월물과 10년물의 역전은 5번 있었으며 미국에서는 4번의 경기침체가 있었다.

2006년 초 하루 동안 역전이 발생했으나 이후 경기침체가 나타나지 않아 한번 틀린 적이 있었으나 그해 말에는 역전 현상이 유지됐다.

앤더슨 스트래티지스튼느 "평균적으로 3개월물과 10년물 역전이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 단행된 같은 달에 하루 이상 나타나면 6개월 후 미국 증시가 고점을 찍고, 11개월 후에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투자자들은 통상 경제주기의 끝물에 앞서 지나치게 빨리 위험자산을 내던지는 비용을 지불한다"면서 "그러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경기침체가 곧 나타날 조짐이 보이지만 반드시 임박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앤더슨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부 전문가들은 수익률 곡선의 역전을 경기침체의 확실한 신호로 평가하겠지만 얼마나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수익률 곡선 역전의 예측 능력을 무시하는 것도 어리석지만 실패할 염려가 없는 예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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