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 성장률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 및 기관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수십 년 만에 최저로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 반면, 일부는 중국의 역내 경제 활성화로 성장률 둔화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중국 합작사인 가오화(高華) 증권은 최근 리서치 노트에서 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4%로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3분기의 GDP 성장률인 6.5%보다도 0.1%p 둔화한 수준이다. 3분기의 GDP 성장률은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약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앞서 UBS는 중국의 내년 GDP 성장률이 5.5%로 추락해 29년 만에 최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의 킨저 라우와 티모시 모 분석전문가는 앞서 내년 중국 GDP 성장률이 6.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 전문가들은 무역 전쟁뿐만 아니라 주택 시장과 악성 부채 등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지적하며 중국의 경기 둔화를 예상했다.

한편, 중국 당국 측은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인 6.5%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마오셩용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6.5%를 달성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11월의 경제지표에만 집중해 중국의 경제 둔화를 단정하기는 무리라고 주장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석학인 린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도 지난 주말 베이징대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이지만 역내 경제 활성화를 통해 강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린 교수의 주장이다.

린 교수는 중국이 기술 등의 분야에서 비교우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향후 2년간 6.5%의 GDP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중국 경제가 연 5.5%의 평균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린 교수는 "만약 외부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경기 하방 압박이 강해진다면 우리는 (역내) 투자를 특정 수준으로 유지해 고용과 소비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역 갈등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린 교수의 설명이다.

린 교수는 "(미국에 들어가는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해당하는 5천억 달러 상당에 관세가 매겨지는 최악의 경우, 우리의 리서치 결과 중국 경제 성장률이 0.5%p 하락하고 미국 경제 성장률은 0.3%p 하락한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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