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당국이 광둥(廣東)성의 지역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 중단하라고 지시하면서 정보 통제를 강화했다.

1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광둥성에 지역 제조업 PMI를 집계하고 발표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10월과 11월 광둥 PMI는 발표되지 않았다.

SCMP에 따르면 광둥성의 정보기술 당국은 돌연 지역 PMI를 발표하는 것을 중단했으며, 왜 해당 지표가 발표되지 않느냐는 문의가 들어오고 나서야 간략한 성명을 발표했다.

정보기술 당국은 이달 10일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글에서 지난 10월 말 국가통계국으로부터 향후 모든 PMI 집계는 국가통계국으로부터 시행돼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고, 11월 1월부로 지역 PMI를 발표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CMP는 당국이 경기 둔화와 부진한 경제지표를 의식한 결과 지역 경제지표에 대한 정부 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지역 PMI 집계와 발표 중단은 미중 무역 전쟁이 지역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숨기려는 의도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광둥성은 중국의 수출과 제조업의 중심지로 당국이 이 지역의 PMI 집계와 발표를 중단시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앞서 광둥성은 시카고가 미국 제조업의 중심 지역이고, 시카고의 PMI가 미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고려되는 것처럼 광둥의 PMI도 이와 같은 중요성을 가진다고 언급한 바 있다.

광둥의 한 싱크탱크 부회장은 "광둥의 월간 PMI는 중국의 실제 경제 상황을 드러내는 중요한 지표였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소식통은 "투명하고 빠른 PMI 자료는 광둥 지역의 회사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국의 회사들에 모두 중요하다"면서 "광둥은 중국의 주요 '경제 엔진'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PMI 발표 중단 소식에) 매우 우려된다"면서 "내년 제조업계 상황이 매우 안 좋아질 것으로 보이고, 이것이 광둥 PMI 발표가 중단된 이유일 수 있다"고 SCMP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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