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달 초 미국과 중국이 3개월간 무역전쟁을 휴전하기로 합의한 이후 미국보다 중국의 주가지수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후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0.2% 올랐다. 반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5.8% 하락하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전체적으로 보면 상하이 지수는 약 22% 하락한 반면 S&P500 지수는 2.8% 하락하는 데 그쳐 중국 증시가 훨씬 암울한 1년을 보내긴 했다.

그럼에도 양국이 무역전쟁 휴전에 들어간 후 중국 증시의 수익률이 미국을 상회한 것은 불안감이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JP모건 자산운용 중국 법인의 주 차오핑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증시는 다소 안정을 되찾은 것처럼 보인다"며 "중국 증시가 올해 초와 달리 이번에는 미국 증시의 투매 흐름을 답습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또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 흐름을 저지하기 위해 추가로 통화완화나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중국 증시를 지탱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인민은행(PBOC)은 신용 여건을 더 완화할 여력이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은 내년에 기업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뉴욕 주가지수를 누르고 있다고 봤다.

반면 중국 헤지펀드인 프레스턴 자산운용의 샤오칭 수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정부를 둘러싼 이 같은 기대감은 어느 정도 그럴듯해 보인다"면서도 의미 있는 수준의 부양책이 나올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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