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증시는 내년에도 계속해서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충격과 미중간 무역전쟁, 미국의 경기 둔화 조짐, 기업공개(IPO) 둔화 등이 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기준 홍콩증시는 올해 13% 하락했으며 1월말 고점대비 22%가량 떨어졌다.

17일 CNBC방송에 따르면 교통은행의 하오 홍 리서치 헤드는 "홍콩증시가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항셍 지수가 지금 바닥을 찾는 과정이라면서 "시장의 V자형 반등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발표한 성명에서 "홍콩은 미중간 무역긴장이 더 악화되는 상황과 글로벌 금융여건이 무질서하게 긴축되는 것, 중국의 예상보다 심한 경기 둔화, 주택시장의 급격한 조정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홍콩은행들이 내년에 시장 전반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라면서 부진한 신용수요와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실적을 압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CB인터내셔널의 마크 졸리 스트래티지스트는 내년 항셍지수가 2만선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약세를 예상한다"면서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이 앞으로 6~9개월 동안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도 있다.

화롱 인터내셔널증권의 잭슨 웡 애널리스트는 항셍지수가 3만선까지 오를 것이라면서 미중간 90일 동안의 무역협상을 둘러싼 낙관론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중국이 관세로 타격을 입은 제품에 대해 유럽이나 신흥국에서 대체 매수자를 찾는 것이며 미국과 일종의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웡 애널리스트는 지금 제기된 모든 문제를 해결할 필요는 없다면서 "만약 중국이 이같은 탈출구를 찾을 수 없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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