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곽세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7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하며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43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80포인트(1.08%) 하락한 23,839.7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00포인트(1.04%) 하락한 2,572.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12포인트(1.10%) 내린 6,834.54에 거래됐다.

지난 10월 3일 고점 대비 10% 이상 내리며 지난주 조정장에 진입했던 다우지수는 이날도 추가 하락하고 있다. 3대 지수가 모두 조정장에 접어든 것은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중국과 유럽 등 잇따른 경제지표 둔화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증시는 좀처럼 상승 반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 부진 여파는 계속됐다. 여기에 미국 제조업 지표 역시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하회해 우려를 더욱 키웠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22.3에서 10.9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자, 시장 전망치인 21.0을 크게 밑돈 결과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시장의 투자심리를 되살릴 만한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를 앞둔 경계감도 지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을 다시 압박했지만,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칩은 물론 기술주도 동반 하락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애플이 소폭 오르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인다.

말레이시아 검찰이 전임 총리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형사 기소한 영향으로 골드만삭스가 2.3% 하락하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둔화 우려로 시장의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펜하이머 자산운용의 존 스톨츠푸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10거래일을 남겨둔 올해 증시의 산타 랠리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며 "펀더멘털과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으로 내년 주식시장이 상승할 수 있지만, 현재 투자심리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었지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며 "이는 부정적인 투자심리에 시장이 잠식돼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26%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4% 하락한 51.16달러에, 브렌트유는 1.17% 내린 60.2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4% 반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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