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올해 새롭게 선보인 헤지펀드들이 운용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수익률은 부진했다고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앱솔루트리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들은 280억 달러에 해당하는 자금을 모았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 중 180억 달러는 헤지펀드의 거물인 스티븐 A 코헨, 마이클 겔반드, 댄 선하임이 각각 이끄는 세 개의 헤지펀드로 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세 펀드는 모두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거나 낮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겔반드는 엑소더스포인트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론칭해 8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엑소더스포인트는 론칭 이후 1% 수익률을 내고 있다. 수수료 등을 제외한 수익률은 0.4%다.

또 다른 거물인 선하임 역시 D1캐피털파트너스로 50억 달러를 모았다. D1의 경우 지난 10월에 -8.4%로 고전했지만, 현재 이를 만회하고 보합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헨 역시 지난 2월 포인트72에셋매니지먼트를 설립해 13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모아 운용하고 있다. 포인트72의 수익률 역시 -5%다.

전문가들은 특히 10~11월에 수익률이 크게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통상 헤지펀드는 더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대신, 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우수한 수익률을 보이곤 한다. 올해 무역 관련 긴장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았지만, 헤지펀드 수익률은 부진했다.

리서치 기관 HFR에 따르면 평균 헤지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S&P500지수 수익률은 3.24%와 뱅가드 밸런스 지수 펀드 수익률 0.55%보다 부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문을 닫는 헤지펀드도 올해 늘어났다.

오차드 뷰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와 하이필드 캐피털 매니지먼트, 투어빌런캐피털 파트너스 등은 모두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이런 실망스러운 소식 등에도 투자자들은 헤지펀드 업계에 여전히 믿음을 갖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실제로 수익률이 꾸준하지 않은데도 헤지펀드들은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몇몇 고객들은 단기 수익률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컨설팅 업체인 클리어브룩 글로벌 어드바이저스는 "헤지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최근 수익률에 실망하지 않고 조금 더 기다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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