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신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다시 한번 우울한 전망을 했다.

건들락 CEO는 17일 CNBC에 출연해 "S&P500이 올해 초 찍었던 저점 아래로 내려간다고 확실히 믿고 있다"며 "이번이 약세장이라는 점도 확신한다"고 말했다.

건들락 CEO는 "약세장이라고 생각할 만한 많은 변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S&P500은 아직 약세장에 있지 않지만, 지난 9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11%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통상적으로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이라고 정의한다.

S&P500은 지난 2월에 2,532.69까지 떨어졌다. 현시점에서 전저점까지 2%도 채 남아 있지 않다.

건들락 CEO는 "이치에 맞지 않은 일들이 일어난 후에 통상 증시는 약세장으로 들어간다"며 "이번에는 가상화폐에 열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시장 지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출이 없는 기업이 기업공개(IPO)돼 있던 닷컴버블, 2006년 서브프라임 대출이 더 오래 진행된 당시와 매우 비슷하게 비트코인은 시장이 앞서나가고 있다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가상화폐에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난 뒤 잇따라 시장의 여러 업종이 포기하기 시작했다"며 "주요 주가지수가 나가떨어진 뒤 강세장이 '팡' 주식들로 하락했고, 팡 주식들은 현재 약세장에 있거나 약세장 가까이에 있다"고 설명했다.

건들락 CEO는 "이것들이 강세장의 마지막 희망이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더해졌을 때 매도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건들락 CEO는 "10월 초 갑자기 시장은 이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처럼 보였다"며 "다음날 주식시장은 무너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 전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마 관세는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 가장 좋은 투자 아이디어로 '자본 보존'을 들었다. 그는 높은 질, 낮은 변동성, 낮은 듀레이션의 채권 펀드가 이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시브 투자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며 투자자들은 인덱스펀드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들락 CEO는 "인덱스펀드와 같은 패시브 투자가 마니아 전략이 돼 글로벌 주식시장에 광범위하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패시브 투자와 로보 어드바이저가 시장에 문제를 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들락 CEO는 "패시브 투자자가 되라고 누구에게도 권유하지 않는다"며 "미국 패시브 주식형펀드에 투자하지 말라는 게 나의 강력한 권고"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건들락 CEO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을 주시하고 있다며 3%를 찍으면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주장은 몇달 뒤에 사실로 나타났고, 10월 주식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 최악의 달 중 하나가 됐다.

건들락 CEO는 2월에는 페이스북 주식이 하락할 것에 베팅하고 있다고도 공개했다. 그가 숏베팅을 한 것은 페이스북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건들락 대표의 주장 이후 13% 이상 하락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비트코인의 분화구를 그리며 "오늘 비트코인에 숏 베팅을 할 수 있으면 돈을 벌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1만6천 달러에 거래됐는데, 현재는 3천4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약 75% 급락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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