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17일 NBC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동으로 집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8%의 응답자만이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33%는 "미국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고 37%는 "같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 1월 설문조사 때는 35%의 응답자가 "미국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대답했고 20%만이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43%는 "같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보다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미국인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많은 이코노미스트와 기업인들은 경제 둔화를 예측했고 2019년 후반에는 경기침체가 찾아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들도 이런 우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주택시장지수는 56을 기록하며, 전월 60보다 하락했을 뿐 아니라 3년 7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CNBC는 이런 설문조사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성공 가능성을 낮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경제 둔화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탓이라며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에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가 불타고 있고 중국은 하락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또 다른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이 중간선거 이후 하원의 대다수 좌석을 차지하게 된 것 역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 업무 능력보다 경제에 더 많이 집중하는 만큼, 경제 둔화에 대한 비판은 치명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1월 퀴니피악 대학교와 CBS 뉴스가 공동 집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반적 업무 지지율 40%보다 높은 것이다.

이번 NBC·WSJ 설문조사에서는 43%의 응답자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54%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다음 대선과 관련해 38%의 응답자는 "반드시 혹은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을 뽑을 것"이라고 답했고 52%의 응답자는 "반드시 혹은 아마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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