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의 자사주 매입 열기가 뜨겁다.

자사주를 사겠다는 신청이 몰리면서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도 6%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11일까지 우리사주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사주 매입 신청 결과 약 2천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자사주 매입 신청자들에게 연봉의 두 배까지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담보대출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신청 규모도 예상보다 많았다.

우리사주조합의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지난 5월 자사주 매입을 추진했다가 실적 호조와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 발표로 주가가 빠르게 올라 유예하다가 8월 1만5천42원에 410만 주를 사들였다.

우리사주조합의 자사주 지분율은 5.60%에 이른다.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에 매입을 완료하면 지분율은 6%대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사주조합은 중장기적으로 지분율을 7%까지 올리고 경영에도 적극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1월 공시를 통해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함'이라고 변경한 바 있다.

이번은 금융지주사 전환 전 마지막 우리사주 매입이지만, 내년 1월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뒤에도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우리사주조합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후 보유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물량을 조합이 블록딜을 통해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게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우리은행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며 "투자심리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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