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은행의 내년도 경영전략 키워드는 크게 디지털과 글로벌로 나뉜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에 따라 해외 영토를 확장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디지털 중심의 영업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슈퍼앱 '쏠' 기반 영업 인프라 구축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월 출시한 신한은행 모바일 통합플랫폼 '쏠(SOL)'은 최근 가입자 수 800만명을 돌파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1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쏠을 플랫폼 비즈니스의 한 축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금융상품과 부동산 등을 활용한 고객의 자산관리를 위한 비대면 영업 창구뿐만 아니라 이종산업 간 제휴를 통한 다방면의 수익 창출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다이소, 암웨이, 다방, 넷마블 등과 손잡았다.

쏠을 기반으로 대규모 빅데이터는 물론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연계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WM 시장에서의 디지털 전략도 더욱 강화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쏠에 탑재한 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쏠리치'다.

기존 엠폴리오를 업그레이드 한 로보 자산관리서비스 쏠리치의 알고리즘을 개선해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상품군을 내년 하반기까지 꾸준히 늘려갈 예정이다.

◇베트남 중심 인니·인도 맹공

신한은행의 올해 해외 순이익은 3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20%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손익을 올해 3분기 만에 달성했다.

구심점은 베트남이다. 지난해 ANZ은행 베트남을 인수해 현지 외국계 은행 1위로 도약한 이래 해외 순이익의 1/3에 기여하고 있다.

내년에는 최근 출시한 베트남 쏠(SOL)을 기반으로 현지 영업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맞물려 핵심 거점으로 부상한 인도네시아와 인도도 주요 공략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소비자금융사 아꾸라꾸와 손잡고 대출 지원 상품 '채널링'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인도는 현지 외국계은행 1위를 목표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넘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중심의 현지 리테일고객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착한 기업ㆍ일하는 방식 개선

그 밖에 정부의 생산적·포용적 금융에 발맞추기 위한 사회적 금융도 확대한다.

청년 취업과 중소기업 지원을 골자로 한 두드림프로젝트에는 2020년까지 9조원이 투자된다.

그룹 차원에서 2020년까지 2천700억원을 투자하는 소외계층 지원사업 희망사회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이번 달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업무 프로세스는 물론 조직 문화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만큼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중점적으로 이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도 국내외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지만, 디지털과 글로벌을 중심으로 미래 먹을거리를 마련할 방침"이라며 "은행 간 경쟁은 물론 핀테크 업체 등 금융권 전반의 경쟁이 한정된 시장 안에서 치열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선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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