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새로 수장이 바뀐 NH농협생명이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 새로운 대표에 추천된 홍재은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농협금융지주는 전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홍재은 부문장을 신임 농협생명 대표로 선정하고,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의 유임을 결정했다.

홍재은 부문장은 1960년생으로 의정부고와 성균관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중앙회 자금부 투자개발팀장과 금융기획부 시너지개발팀장, 기업고객부 단장을 거쳐 2012년 농협은행 프라이빗에쿼티(PE) 단장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2014년 은행 자금부장에 이어 2017년에는 다시 지주로 옮겨 현재까지 사업전략부문장을 맡았다.

금융시장 부문에서 십수 년의 경력을 쌓아 농협생명의 자산 건전성을 확보하고 경영체질을 개선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농협생명은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면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저축성보험을 부채로 인식하는 만큼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관리를 위해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린 것이다.

농협생명은 2014년 말 15.8%에 불과했던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2015년 말 29%, 2016년 말 33%에 이어 작년 말 50%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수익성 제고가 이뤄지지 않아 농협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8% 급감했다.

재무건전성도 영향을 받아 RBC비율은 206.7%로 작년 말보다 11.2%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5천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자본확충을 진행했지만, 수익성이 뒷받침하지 않으면서 재무건전성도 흔들리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운용자산이익률도 3.0%에 그쳐 업계 평균인 3.6%를 밑돌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서기봉 대표가 IFRS17에 대응하기 위해 농협생명의 체질개선 토대를 마련했다면 홍재은 신임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자산 건전성을 갖추고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며 "이에 금융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인사를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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