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KB손해보험이 내년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산군의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차로 해외채권 투자에 제약이 있고 만기 10년 이상 구간에서는 장·단기 금리 차 역전 현상도 발생하고 있어서다.

KB손보는 1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년도 경기전망과 경영전략 방향을 소개했다.

KB손보는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므로 보험산업 업황도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경제는 내년 2.6~2.7%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 부진과 시장 활력 저하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KB손보 관계자는 "정책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 하락 폭이 확대되고 한미 금리 차 역전이 심화해 단기적으로 해외투자 확대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KB손보는 내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어렵겠지만, 미 기준금리 인상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국내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KB손보는 자산·부채 종합관리(ALM) 전략을 강화하고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하는 자산운용 전략을 펼쳐가기로 했다.

자산배분 차원에서 장기채권 비중을 확대할 필요는 있지만, 국내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 중이고 하고 있어 수익 제고를 위해 자산군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또 오는 2022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자본 건전성 제도(K-ICS)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KB손보는 장기국채 등 저위험의 장기채권을 매수해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하고 이로 인한 투자 수익률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이자부의 특성을 갖는 대체자산의 비중을 우량 물건 중심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 불리한 환 헤지 환경을 고려해 해외채권 비중은 축소하고 환 헤지 정책을 개선할 계획이다.

KB손보 관계자는 "보험사 자산운용의 특성상 자산 포트폴리오 보유 수익률을 제고해 안정적인 투자 성과를 장기적으로 내야 한다"며 "2019년은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손보는 내년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꼽았다. 또 미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 국제보험회계제도(IFRS17) 도입 시점이 2022년으로 1년 미뤄졌지만, 결산시스템 준비는 당초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KB손보는 지난 7월 계리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내년 말까지 회계시스템과 데이터마트 등 IFRS17 결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2022년 시행 전 유예기간 1년은 계리시스템과 결산시스템의 안정화 기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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