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가운데 내년도 점도표 하향 여부와 경기 전망 등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

시장참가자들은 18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달 초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just below)'이라고 발언하면서 이달 FOMC 성명서나 점도표 내용이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연준이 점도표를 어느 정도 바꿀지 혹은 바꾸지 않을지에 따라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19일(미국시간)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을 72.3% 반영하고 있다.

FOMC를 앞두고 지난주 75.8% 인상 확률을 반영한 것보다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도 점도표 조정을 통해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조정이 없거나 시장 예상보다 미약할 경우 수익률 곡선은 더 평탄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강화하면서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결국 점도표가 어떻게 찍힐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연준이 제시한 중립금리가 2.5~3.5% 수준이었는데 중립금리 자체가 내려올 수도 있다"며 "시장은 이미 가능한 경우의 수를 반영한 상태인데 점도표가 크게 바뀌지 않은 경우 오히려 금리 상승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대내 재료가 제한적인 국내 금리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연준도 내년 경기를 걱정하고 있고 점도표도 기존 3번 인상에서 하향 조정된다면 시장금리는 불스팁 될 것으로 본다"며 "국내 금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장단기 금리가 이미 많이 붙은 상황이라 연준이 비둘기파적으로 나오면 신흥국 등에는 호재다"며 "장단기 금리 차가 다소 확대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시장에 큰 변동성을 가져오는 이벤트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를 꼽았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다면 시장에 큰 혼란이 올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30% 정도의 수준으로 금리 동결을 보는 시각도 존재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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