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환(FX) 스와프 포인트 속락세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외환 당국의 시장 안정 '시그널'에도 극적 반등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외화자금시장에서 전일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전 거래일보다 0.10원 상승한 마이너스(-) 20.20원, 6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10원 상승한 -10.10원에 마감했다.

3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15원 오른 -5.00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10원 내린 -2.35원에 마무리됐다.

장중 외환 당국의 정책성 비드가 전 구간에 걸쳐 조금씩 나오면서 가격대를 끌어올린 것이다.

연말 스와프포인트 레벨이 지난 1분기 말인 3월말과 같이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당국이 출동한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로써 당국의 시장 안정화 의지를 확인한 데 의미를 두면서도 바닥이 더 남아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정책성 비드 출현에 우선은 최근의 스와프포인트를 끌어내렸던 보험사 롤오버와 역내 통화선물 수요가 한차례 물러났으나, 수급상 오퍼 수요가 꾸준히 우위를 보일 수밖에 없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FX연구원은 "시장에 정책성 비드 경계가 강해지면서 1년 구간이 반등하고 1개월 구간 추가 하락을 막았다"며 "보험사 에셋스와프 물량이 아직 남아 있으나 공격적으로 쏟아낼 가격대가 아닌 데다 그간 역내 통화선물 롤오버와 겹치면서 시장에 비드가 실종된 상태였는데 당국의 유동성 공급으로 진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말이라 유동성 이슈는 계속될 수 있고 유로, 엔화 등 기축통화에 속하는 국가와 달리 원화의 경우 보험사 물량이 많아서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보진 않는다"며 "오히려 내년 1분기 말까지 달러 유동성 이슈로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에 대한 전망이 자산 시장별로 차이가 나고 있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스탠스가 나타낼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전일 스와프포인트 반등 또한 거래량 축소에 따른 얇은 호가대 영향으로 반등한 것으로, 단기적인 과매도 해소에 그쳤다는 반응이다.

한 시중은행 스와프딜러도 "FOMC를 앞두고 있어서 계속 오름세일지는 확신하기 어렵고 지금이 바닥인지는 가늠하기 어렵다"며 "물량이 정책성 비드에 기대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비둘기파적이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도 스와프포인트가 크게 반등하는 효과가 없었다"며 "결국 수급과 물량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달러가 갑자기 빠져나갈 이슈가 없다면 달러 유동성이 현재까진 괜찮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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