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연설에 대한 기대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1,130원 아래로 내렸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30원 하락한 1,129.00원에 거래됐다.

개장 이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되살아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위안화 강세, 호주달러 강세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

아시아 통화 강세에 달러-원 환율도 동조해 1,120원대 후반으로 추가 하락했다.

이날 오전 11시 시 주석이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일에서 중국의 시장 개방 의지를 강조하는 연설을 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시장의 긍정적 기대가 오전 장 내내 반영되고 있다.

또 호주중앙은행(RBA)이 공개한 1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지만 방향은 상승일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혀 호주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였고 코스피도 상승 전환해 달러-원 낙폭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둔 관망 심리와 거래량 감소에 따라 장중 변동폭은 제한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6원에서 1,132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이벤트 경계 속에 방향성이 크게 나타나진 않겠으나 달러화 약세 영향에 오후에도 달러-원 환율이 무겁게 흐를 것으로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전 9시 30분부터 RBA 통화 의사록 공개 이후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였는데 위안화까지 강세"라며 "아시아 통화 강세에 달러-원이 1,130원 하향 돌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주가지수도 고점을 높이면서 많이 회복한 거 보면 시장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수급상으로도 네고 물량 많아 이날 1,130원 선을 지킬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위안화 강세로 움직이고 있으나 아직 의미 있게 달러-위안(CNH)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며 "연말이라 1,130원대에선 네고 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고 역내에 달러가 많아 무거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최근 계속 박스권이라 3원 내외로 왔다갔다 하고 있어 특정 지어 방향성을 얘기하긴 섣부르다"며 "1,128원 선에 걸친 5일 이동평균선에서 꾸준히 하단이 막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0.70원 상승한 1,132.00원에 출발했다.

유가 하락, 미국 금리 인상 경계에 따른 뉴욕 증시 하락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개장 이후에는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약화돼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장 초반 1,132.10원까지 고점을 키운 후 이내 반락해 1,128.70원까지 저점을 낮춘 상태로 변동폭은 3.40원에 그친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2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2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7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027엔 내린 112.72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25달러 오른 1.13577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1.2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3.88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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