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90일 합의 기간에 추가 협상을 위한 상황을 조성할 수 있는 '무언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민(朱民) 전(前) 인민은행 부행장이 진단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 전 부행장은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이해하기' 포럼에 참석해 "90일 동안 무언가 결과물을 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합의 결과가 향후 6~12개월 동안 추가 협상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주 전 부행장은 지난 2009년부터 2010년 사이 인민은행에서 부행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지냈으며 지금은 칭화대학의 금융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합의에 실패하면 글로벌 경제에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 전 부행장은 "만약 미국이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2천억달러 규모의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이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글로벌 공급사슬과 금융시장을 정말로 바꿔놓을 것이다. 전 세계는 이것을 디커플링과 글로벌 교역시스템의 추락으로 받아들일 것이다"라면서 "이 때문에 두 국가가 관세가 25%로 인상되는 것을 막는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주 전 부행장은 또 미중간 무역전쟁의 충격이 양국에 비치는 영향은 앞으로 2년 사이 전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무역마찰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여전히 완만하지만 자본 흐름이나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전체 경제와 교역에 미치는 전면적인 충격은 2020년 정점에 다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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