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12월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앞두고 비둘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경계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55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747엔보다 0.188엔(0.17%)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62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452달러보다 0.00173달러(0.15%)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90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7.91엔보다 0.01엔(0.01%)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08% 내린97.061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였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올해 네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은 계속해서 약해지고 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볼 때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탄탄하기만 하던 미국 경제 지표에서도 최근 균열이 나타나고 있으며 뉴욕증시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도 높아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달러가 올해만큼 내년에도 좋은 수익률을 기록할지 의심하는 시각도 늘어났다.

웰스파고 증권의 에릭 넬슨 외환 전략가는 "최근 주가 급락에도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달러의 안전 피난처 신뢰가 낮아졌다는 뜻"이라며 "올해 상당 기간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때 달러로 향했지만, 최근 이런 관계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외환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에 강력한 역풍이 불고 있다"며 "이런 점이 달러 상승을 저지했으며 달러가 내년에도 가장 좋을지 의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UFG의 리 하드맨 외환 분석가는 "연준이 이르면 내년 3월 금리 인상을 멈추겠다는 신호를 보낸다면 단기적으로 달러에 주요 하락 위험이 될 것"이라며 "파월 의장은 현재의 점진전인 금리 인상 경로에서 벗어나좀 더 지표 의존적으로 될 것이라는 향후 정책 결정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유로는 유로존 경제 지표 부진,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제 하락 위험 경고 등으로 하락했지만, 최근 달러 약세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은 "미국 경제 모멘텀이 약해지며 연준의 금리 인상기대도 낮아졌는데, 문제는 유로 경제 지표도 좋지 않다는 점"이라며 "미국 성장 기대와 국채수익률 하락에도 유로가 추가 상승 동력을 찾기는힘들 것이어서 유로-달러는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달러 롱 포지션이 여전히 많다며 연준이 내년 통화 긴축경로에 비교적 확신을 보이면 상승세로 복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달러 롱 포지션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 1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의 대형 기술주 롱 포지션을 따라잡은 것이다.

ACLS의 마셜 기틀러 분석가는 "내년에도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업자보다 많은 고용 창출이 일어나는 경제 상황에서 이런 초강력 부양정책은 필요하지 않다"며 "이것이 달러 강세 전망을 유지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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