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거시경제와 금융안정상황 변화를 살펴보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경제의 상·하방 리스크가 10월 전망 당시보다 크게 바뀐 게 없다며, 데이터를 더 보겠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열린 한국은행 출입기자단 송년간담회에서 "2.7% 전망치가 어느 쪽으로 갈 것 같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올 한 해를 '글로벌 다이버전스'라고 평가했다.


 

 

 

 

 

 

 

 


선진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대됐지만 신흥국은 글로벌 자금이 유출로 전환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국내 경제는 수출 호조로 잠재성장률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체감경기와 기업 투자, 고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울지역 주택가격은 급등했고 가계부채가 소득보다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금융 불균형이 확대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금리 인상의 이유로 금융 불균형을 꼽았다.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금융 불균형이 확대하면서 우리 경제의 취약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기억에 남는 일로 스위스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들었다. 중층적인 외환 안전망을 확충하는 게 대외지급능력이나 충격흡수력 보강 면에서 가지는 의미가 평상시와 다르다고 회상했다.

향후 관심 있게 봐야 하는 리스크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중 무역분쟁을 꼽았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이나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매우 크고 범위도 넓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 기저에는 경제 외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과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이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이 총재는 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지만,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 등은 국내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 10월 전망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인 2.7%는 어느 쪽으로 갈 것 같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1%대 중후반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낮아졌지만, 워낙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대외 쇼크가 발생했을 때 충격흡수력, 복원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더 대처를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새로운 선도산업의 육성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이를 위한 규제 완화와 투자확대는 당사자들의 이해 상충, 기존 사고방식과 관행 등에 가로막혀서 성과가 미진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래 성장동력이나 선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각 경제주체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운다면 장기적으로 그 이익도 지켜낼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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