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내년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중 무역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경기 침체 우려로 연결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내년 코스피 전망치는 위로는 2,500선, 아래로는 1,900선까지 넓게 형성됐다.

증권사들은 주로 코스피 기업 이익 추정치와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등에 주목했다.

증시가 부진했던 올해 연말과 달리 내년 초에는 반등 국면을 보일 가능성에 증권사들은 무게를 실었다.

보수적으로 봐도 이른바 '죽은 고양이의 반등(50% 되돌림)'은 가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기업이익이 2018년 대비 3분의 1이 줄어든다고 해도 100조원은 달성할 수 있다"며 "2010~2016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당시 종가평균에 18% 증익을 고려하면 2,350선이 적정 코스피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2010~2016년 코스피 순이익 평균은 85조원으로 당시 코스피 연말 종가는 평균 1,970 수준이었다.

곽 연구원은 "2007년에는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고점을 돌파했으며, 이번 낙폭의 절반 되돌림 영역은 2,300선 전후"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에 따른 전망은 엇갈렸다.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3회 할지, 2회에 그칠지에 따라 상반기에는 금리인상 부담으로 글로벌 증시가 부진하고, 하반기에는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로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미국이 금리인상 횟수를 줄이면 오히려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른 증권사들은 상저하고의 흐름을 예상했지만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기가 나빠져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하기 힘들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를 악재로 해석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이 연구원은 "2019년 상반기중 발생 가능한 불확실성 변수들을 상당부분 반영한 코스피의 가격,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까지 둔화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조기 종료될 것인 만큼 글로벌 위험자산 변동성 확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고,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하반기중 코스피의 내년 연간 이익증가율(전년대비, 컨센서스 기준)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상반기보다 하반기 적정 코스피 레벨이 낮아진다"고 내다봤다.

증권사 자산배분 전략에도 내년 미국의 금리인상 부담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

NH투자증권은 "2019년 하우스뷰는 상반기는 주식·채권 중립, 하반기에는 비중확대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주식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연준이 내년에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채권도 중립 의견"이라고 제시했다.

반면, 하반기에는 이머징 주식시장 중심으로 선진국 채권, 신흥국 달러 채권 등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주식과 채권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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