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올해 증시가 부진하면서 내년을 바라보는 시장 전문가들의 시선도 여전히 보수적인 편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경기 민감주의 반등을 기대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19일 내년에는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와 경기 민감주에 베팅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대부분 업종의 연간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남북경제협력 테마를 등에 업은 건설, 통신 등 일부 업종의 수익률이 그나마 선방했다.

증권사들은 내년에는 경기 둔화와 이로 인한 금리 하락 등 매크로 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에 유리한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금리가 낮아지면 성장주가 할인율 상승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대형 성장주에서는 삼성전기, 펄어비스, 휠라코리아, 중소형 성장주에서는 RFHIC, 아프리카TV 등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성장주의 강세를 기대했다. 가치주의 경우 시클리컬(경기 순환·민감 업종) 관련 종목이 많아, 투자 타이밍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지만, 성장주의 경우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SK하이닉스, SK텔레콤, 삼성SDI, 롯데케미칼, 스튜디오드래곤, 펄어비스 등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경기민감주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한 곳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기계, 철강, 건설, 유통업종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역분쟁 과정에서 성장률 방어를 위해 대규모 투자 확대가 필요해졌다는 점, 중국 정부의 투자 관련 언급 등에 비춰볼 때, 투자와 소비와 관련된 종목의 주가가 IT 종목의 흐름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봤다.

유안타증권은 현대건설기계, 진성티이씨, POSCO, 삼성엔지니어링, 신세계, 한세실업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하이투자증권도 2분기 이후부터 경기 민감주가 각광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기의 반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방어주가 아웃퍼폼할 수 있지만, 미국 경기가 개선되면 민감주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미국과 타 국가 간의 펀더멘털 차이가 축소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소재 섹터의 주가가 양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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