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자산운용사 펀드 매니저들은 내년에도 변동성이 큰 녹록지 않은 증시 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다른 자산 가격 대비 주식 가격이 싸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내년 지수가 반등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기대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8포인트(0.43%) 하락한 2,062.11로 장을 마쳤다.

이는 연초 코스피가 2,400선으로 출발한 것 대비 약 14% 하락한 것이다.

대부분의 국내 펀드 매니저들은 내년 증시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대외 환경을 봤을 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지속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등이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다만, 올해 하반기 지수가 많이 하락하는 등 악재가 어느 정도 선반영됐고,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도가 크기 때문에 내년 지수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A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금융위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자본시장 가격을 올린 것은 유동성이다. 지금은 실제 실물 경기 지표와 유동성 회수 간의 관계가 중요한데, 어떤 게 우위에 있는지에 따라 증시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최근 중국 시장이나 지표가 별로 좋지 않지만, 이는 미·중 무역 전쟁 이슈 때문이라며 무역 전쟁 이슈가 지나고 난 후 중국의 경제 실물지표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미 악재들이 어느 정도 먼저 반영됐다고 판단한다. 변동성이 큰 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거품이라고 보기에는 다른 자산 대비 주식 가격이 낮은 편이라 내년에 재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B 운용사 매니저는 "올해 하반기 매니저들이 가장 힘들어했던 것 중 하나가 시장에 주도적인 섹터가 없고, 시장이 자꾸 변한다는 점이었다"며 "주도 섹터가 있으면 본인이 맞았다거나 틀렸다거나 하는 게 생길 텐데 시장이 자꾸 변하니 매니저들이 대응하기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단 다른 자산 대비 주식 가격이 싸기 때문에 내년에는 오를 것이란 바람을 가지고 있고, 낙폭이 큰 종목이 있으면 추가 매수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