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금융감독원이 신용조회회사(CB사)에 대한 현장점검을 내년 1분기까지 진행한다.

CB사는 개인과 기업의 신용 수준을 각종 금융거래 데이터로 평가해 은행·카드·보험 등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곳으로, 국내에는 나이스평가정보·나이스디앤비·SCI평가정보·이크레더블·코리아크레딧뷰로·한국기업데이터 등 6개사가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6개 신용조회회사를 대상으로 현재 진행 중인 기술신용평가(TCB) 업무에 관한 점검에 이어, 내년 1분기에는 신용평가모형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개인신용정보 조회가 늘어난 가운데, 신용평가모형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 신용평가모형 운영과 데이터 관리 등의 개선점을 전반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B사가 제공한 신용 정보는 금융사가 고객에게 대출이나 카드 발급 여부를 결정할 때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CB사가 신용등급을 제대로 매기지 못하면 대출 금리나 카드 한도가 달라질 수 있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현재 금감원은 신용조회회사의 TCB 업무에 관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이번 점검은 2014년 TCB 도입 후 처음이며 지난해 초 나이스디앤비와 SCI평가정보가 TCB업무를 추가로 개시하면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등급을 관대하게 매기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TCB등급은 T1~T10에서 매겨지는데 통상 5~6등급 이상이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이 같은 현장점검 내용을 종합해 내년 3분기(7~9월) 신용평가모형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가 내년 상반기 CB사를 신용조회·조사·평가 및 기술신용평가 등으로 세분화할 계획이지만, 가이드라인은 이와 관계없이 업계 공통으로 적용된다.

가이드라인은 ▲수집된 신용 정보의 정확성 검증 ▲신용평가 인력과 영업의 분리 ▲등급 평정 위원회 설치 및 운영 ▲평가모형의 주기적인 변별력 검증 등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제정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신용평가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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