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정부는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를 개편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소비구조 변화 등을 고려 가중치를 조정해, 물가지표와 현실의 괴리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개편한 가중치를 적용하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5%로, 2015년 기준 가중치를 적용해 공표한 결과(1.6%)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물가상승률 하락은 물가채 투자자에게 불리하다. 원금이 약 2개월의 시차를 두고 물가상승률에 연동해 늘어나는 구조다.
물가지수의 가중치 조정이 단기적으로 물가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물가지수 조정이 물가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물가채가 이미 상당 수준 저평가됐단 판단에서다.
10년물 국고채와 물가채 금리의 차이인 BEI(손익분기 인플레이션)는 85.4bp를 나타냈다. 지난 10월 초 129.2bp를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연간 1.5%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물가채가 저평가 국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BEI가 지극히 낮은 수준이라 지수 개편이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며 "또 오늘 시행되는 물가채 바이백은 호재라 영향을 상쇄할 것이다"고 말했다.
물가지수 조정보다는 국제유가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국제유가다"며 "이 정도 낙폭은 수급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64달러(7.3%) 급락한 46.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17년 8월 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하루 하락률로는 2015년 9월 1일 이후 가장 크다.
악재가 쌓이자, 기획재정부가 내년 PD 평가 항목에 물가채를 포함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다만 기재부는 내년 PD 평가 항목에 물가채를 포함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른 수단을 써보고, 안될 경우 최종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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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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