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제조설비의 인수 및 양도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슬러리 판상엽 제조시설을 자회사인 태아산업에 양도하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 1972년 설립된 태아산업은 KT&G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다.

현재 대전에서 담배의 원료인 판상엽을 제조를 전담하며, 생산된 제품의 대부분을 모회사인 KT&G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원료인 슬러리 판상엽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수요가 늘고 있다"며 "원료 공급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KT&G는 슬러리 판상엽의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올해 초 해외의 한 업체에서 이 생산설비를 선제적으로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시너지 창출의 일환으로 담배 제조를 담당하는 태아산업에 관련 자산을 넘긴 것이라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KT&G는 태아산업에 37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태아산업의 자체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으로는 309억원 수준인 생산설비를 인수하기에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태아산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요구불예금과 단기투자자산 등을 모두 합산해도 50억원 수준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향후 슬러리 판상엽 생산설비의 증설이나 추가 인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KT&G가 지난해 11월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인 '릴 1.0'과 전용 스틱인 '핏'을 선보인 이후, 지속적인 신제품을 출시를 통해 관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

KT&G는 올해 5월 '릴 플러스'를, 10월 '릴 미니'를 잇따라 선보이며 아이코스를 제치고 점유율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올해 10월까지 '릴'은 이미 100만대 이상의 판매를 달성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KT&G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부문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릴 하이브리드'까지 출시, 관련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T&G 관계자는 "편의점 판매를 기준으로 디바이스는 3분의 2, 스틱은 3분의 1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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