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가중치 개편이 내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9일 올해 물가가 낮아지는 데 따른 기저효과와 물가를 둘러싼 환경 변화에 따라 물가는 양방향으로 열려있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은 '2017년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 개편 결과'에서 2017년 기준 가중치를 적용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로 2015년 기준인 1.6%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5년 주기로 지수를 개편한다. 그 중간에 소비패턴의 변화를 포착하기 위해 가중치를 조정한다.

한은은 지난 10월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내년 물가상승률을 1.7%로 예상했다.

물가 가중치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물가가 하향 조정된다고 해도 내년에도 낮아진다는 건 아니다"며 "올해 물가가 하향 조정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 물가가 내년에는 높아질 수도 있고, 어떤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소비자물가품목 가중치를 조정하면서 계절품목 지수작성방식을 개선한 것도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기존에는 농산물 등 계절성을 띠는 품목의 경우 거래가 되지 않는 기간에는 전월의 가격을 그대로 계속 반영했었다.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더라도 그 가격을 사용함으로써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통계청은 계절성을 띠는 품목이 거래되지 않는 시기에는 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을 모아서 지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한은은 "계절품목의 지수작성방식이 개선되면서 지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기상요건이 좋아서 생산이 늘어나면 물가가 더 낮아지고, 반대로 공급이 부족하면 물가가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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