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대기하는 가운데 연준과 중국 경제 지도부가 서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책 담당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으며, 연준 역시 중국의 경제 정책에 면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11월 FOMC 의사록에서 중국을 아홉 차례 언급했다.

무역 전쟁과 관련해서 중국을 언급한 것은 한 번뿐이었지만, 주로 중국의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언급이었다.

SCMP는 통화정책 의사록에서 다른 국가가 언급되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연준의 언급은 중국 경제 둔화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변동은 미국의 대내적 경제 상황에 따라 결정되며 대외 변수는 미국의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경우에만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 문제가 연준의 고려 사항에도 포함될 만큼 큰 변수가 됐다는 의미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중국 경기 진단이 내년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경제 정책 담당자들 역시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적극적인 부양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2월 FOMC 정례회의 날짜가 내년 중국의 주요 경제 정책 방향이 발표되는 중앙경제공작회의 기간과도 겹친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SCMP는 중국 측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겠지만, 이를 참고해 중국의 경제 안정책을 고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은 위안화의 절하를 어느 정도 용인해 주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도 지적했다.

과거 연준에 재직한 바 있는 빈센트 라인하트 스탠디시멜론에셋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 인상은 중국 관료들이 위안화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절하를 쉽게 용인할 수 있게 한다"면서 "(위안화 절하는) 수출 성장세를 지지하고 무역 갈등에 따른 역효과를 소폭 방어해 준다"고 SCMP에 전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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