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거래소가 장외파생상품시장 증거금과 공동기금 체계 재정비에 나섰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 8월 장외파생 중앙청산소(CCP)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한 후 자체적인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8월24일 송고한 '한국거래소, 美CFTC '장외파생IRS 공동기금 부족' 지적에 진땀' 기사 참고)

거래소는 19일 '증권 및 파생상품시장 증거금·공동기금 체계 적정성 검증' 관련 연구용역을 재공고했다.

이번 연구용역에서 거래소는 ▲증권 및 장내파생시장 증거금 산출 모형의 적정성 ▲증권 및 장내파생시장 스트레스테스트의 적정성 ▲외화유동성 관리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증거금 관련해서는 국제기준과 해외 CCP 증거금 모형 사례를 바탕으로 증거금 산출 모형의 적정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스트레스 테스트 적정성은 공동기금 수시 부과와 배분 기준, 해외 CCP 대비 공동기금 규모가 적정한지를 살핀다.

거래소는 수시부과 유발회원 추가 부담과 연속 수시부과 문제(증권시장) 해결방안, 현행 공동기금 배분 기준인 1년 평균 거래증거금 비율 개선 방안을 찾기로 했다.

특히 해외 CCP대비 공동기금 규모의 적정성을 검토한다.

거래소는 장외파생상품 거래에서 은행이 노출하는 위험에 대한 공동기금을 매일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쌓도록 한 미국 CFTC의 권고대로 일별로 공동기금을 수시로 확충하기로 했다.

종전에는 월별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해 일별 공동기금이 부족하다는 미국 CFTC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일별 공동기금 확충을 위해 지난 11월 23일 열린 거래소 이사회는 증권ㆍ장내파생 손해배상공동기금 제도를 국제수준에 맞도록 개선하기로 하고 회원관리규정을 개정했다.

이와 함께 환매조건부채권(레포·repo) 결제리스크와 유동성 공급기관 리스크 개선방안은 물론 신용,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시행방안도 수립할 계획이다.

외화 자산에 대한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외화유동성을 관리하는 방안도 담겨있다.

국제기준에 따라 외화증거금, 외화 실물인수도 등 외화자산에 대한 유동성 분석과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외화자산에 대한 크레디트라인 정책 수립도 연구용역에 포함돼 있다.

아울러 담보 관리체계가 적정한지 국내외 사례 연구를 통해 살핀 후 적격담보요건 관리제도, 담보인정비율 산출 및 조정방법, 담보집중제한을 위한 개선방안을 도출한다.

한편, 거래소의 미국 CFTC 규정 미준수에 대한 제재는 늦어도 내년 1분기중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과징금은 적게는 10만달러(1억원 내외), 많게는 100만달러(10억원 내외)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공동기금에 대한 재무자원이 한때 부적정했다는 부분은 사실이나 현재 계속 소명하고 있다"며 "CFTC 측의 결과가 나오려면 몇 달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FTC의 지적과는 별개로 국제기준에 맞춰 증거금 모델, 공동기금 모델이 적정한지, 결제리스크 유형별로 신용, 유동성 리스크 별로 적정한지에 대한 연구용역을 자발적으로 시행하게 됐다"며 "공동기금 관련 스트레스 테스트를 미국, 유럽 CCP의 모델보다 부족하지 않게 보수적으로 해왔고, 결제 이행 재원도 충분해 결제 리스크가 없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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