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경영복귀 두 달째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업계의 예상대로 '쇄신'에 방점을 찍은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과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가 각각 화학·식품 BU장에 선임되면서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등 4곳의 BU장 중 절반이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40년 넘게 롯데그룹에 재직했던 허수영 화학BU장(부회장), 이재혁 식품BU장(부회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롯데그룹은 19일 롯데지주와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카드 등 30개 계열사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경영복귀 후 처음으로 임원인사를 실시한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지난 10월 출소 직후에는 롯데지주를 통해 계열사가 보유했던 롯데케미칼 지분을 매입하더니 지난달에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경영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캐피탈의 매각과 한국미니스톱의 인수도 추진하는 등 굵직한 인수·합병(M&A)도 직접 이끌며 숨 가쁜 의사결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차세대 인재로의 세대교체, 질적 성장 중심의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임원인사가 이뤄졌다고 롯데그룹은 설명했다. 유가·환율 등 거시변수는 물론 업계 경쟁 강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에서다.

이에 롯데케미칼 신임 대표에는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이, 롯데푸드 신임 대표에는 홈푸드 사업본부장인 조경수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BU장을 기존 계열사 대표들이 채우면서 연쇄적으로 인사이동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기존 BU장들도 '용퇴'를 결정하면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꾸준히 조직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 온 주요 계열사 대표들도 이번에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음료BG 대표는 수익성을 개선한 점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 2016년 부임한 롯데첨단소재 이자형 대표 또한 이번 인사에서 사장에 올랐다.

지난해 대표로 부임한 롯데카드 김창권 대표도 수익성 중심 경영을 추진한 공로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외국인 임원이 확대된 것도 특징이다.

롯데첨단소재의 윤정희 마케팅지원팀장, 호텔롯데의 배현미 브랜드표준화팀장, 롯데미래전략연구소의 조기영 산업전략연구담당, 롯데정보통신의 배선진 PMO담당 수석이 이번에 신임 임원이 됐다.

아울러 롯데제과 인도법인인 롯데인디아의 밀란와히(Milan Wahi) 법인장이 임원에 오르면서, 롯데의 외국인 임원은 총 8명까지 확대됐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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