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 선을 상단으로 점차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 초반에는 달러 숏 포지션이 감기면서 달러-원이 뛰겠지만, 1,130원대에서는 여전히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완화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대심리가 꺾였을 뿐이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금리 인상 기조를 강화하겠다고 하지 않았다.

장중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거세진다면, 전일 대비 달러-원 상승 폭이 10원 이상 확대하는 1,133원 이상에서는 고점 인식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관심을 가져야 할 재료는 따로 있다. 바로 내년 중국 경제 방향을 논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어, 위안화 및 원화 강세를 기대하는 심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시 주석은 개혁개방 40주년 연설에서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그림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미국산 제품의 수입 확대 등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FOMC에서 기준 금리를 2.25∼2.50%로 25bp 인상했다.

점도표(dot plot)를 통해 내년 금리 인상 횟수 예상을 종전 세 차례(중간값 3.1%)에서 두 차례(2.9%)로 하향 조정했다.

큰 틀에서는 금융시장이 예상했던 그대로나, 세부적으로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까지 염두에 뒀던 가격 지표들이 빠르게 되돌려졌다.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추가적·점진적 금리 인상' 문구를 '조금(some) 추가적·점진적 금리 인상'으로 변경했지만, 문구 자체가 삭제될 수 있다는 예상에 부합하지 않았다.

달러 인덱스는 96.4에서 97.0으로 올랐고,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위안으로 상승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현물환 기준 1,121원까지 밀렸던 달러-원은 1,129원까지 뛰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3대 주가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다 급하게 반락했고,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차이도 좁혀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점 등 때문에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가 낮아졌을 뿐, 현시점에서 통화정책이 완화적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 방침에도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준의 대다수 동료는 내년 경제가 잘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제가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경제 데이터에서 완화 조짐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준 금리가 중립금리(2.50∼3.00%)의 하단에 닿았고, 여기에는 내포된 뜻이 있으니 앞으로는 경제지표에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오전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FOMC 이후 뉴욕 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앞으로도 긴장감을 가지고 긴밀히 대응하며, 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1.4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54%), 나스닥 지수(-2.17%)는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6.85원 오른 수준인 1,128.4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7.0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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