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서울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각종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5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20일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8% 하락했다. 6주 연속 하락세다.

지난 2013년 8월 셋째 주에 0.10% 하락을 나타낸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강북과 강남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 하락세다. 강북 14개구는 0.05%, 강남 11개구는 0.11% 내렸다. 강북은 2013년 9월 첫째 주(-0.08%), 강남은 2013년 8월 둘째 주(-0.11%) 이후 최악이다.

이동환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서울은 9·13 대책 등 정부규제와 대출규제, 금리 인상, 거래량 감소, 전세시장 안정 등의 하방압력이 커지며 모든 자치구에서 보합 내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마포·용산·동대문구는 급등 단지 매물 누적 등이 나타났고 강남 4구는 재건축 및 대규모 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였다"고 전했다.





서울 자치구에서 아파트 가격이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곳은 종로구와 중구, 은평구, 서대문구뿐이다. 강남구가 0.23% 떨어져 가장 부진했다. 마포구와 송파구, 양천구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은 전주보다 0.01% 상승했다. 경기도는 0.03% 내려 전주보다 하락 폭이 확대했지만, 서울보다는 나았다.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4% 떨어졌다.

지방은 더욱 심했다. 이달 셋째주 지방의 아파트 가격 하락률은 0.0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국 하락률은 0.07%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비 0.11% 내렸다. 수도권과 지방은 0.0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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