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증시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중앙경제공작회의 기대감이라는 상반된 재료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20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3.30포인트(0.52%) 내린 2,536.27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오르락내리락한 끝에 2.62포인트(0.20%) 오른 1,297.10으로 마쳤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네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여파로 중국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연준은 내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3회에서 2회로 낮췄지만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고 제롬 파월 의장은 보유자산 축소를 기존대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번 연준 통화정책 회의 이전에 내년 1회 금리 인상을 점친 바 있다.

일부 매체들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정책 실수를 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지난 19일 인민은행이 '선별적 중기유동성지원창구(TMLF)'라는 새로운 유동성 공급 조치를 발표하고,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중국 증시 낙폭은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 제한적이었다.

TMLF는 은행들에 저금리로 자금을 공급해 소기업과 민간기업에 대출하도록 유도하는 조치다. 금리가 3.15%로 일반적인 대출금리보다 0.15%포인트 낮다. 상환 기한은 3년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사실상 선별적 금리 인하라고 해석했다.

한편 내년도 경제 정책 청사진이 발표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재정적자 비율 상향 ▲감세안 ▲통화 정책 완화 ▲성장률 목표치 완화 등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

월스트리트견문에 따르면 순류보(孫瑞標) 국가세무총국 부국장은 최근 중국 매체 주최 포럼에 참석해 "상당한 규모의 실질적 감세안 시행을 연구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연준 기준금리 인상에도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7일물과 14일물 금리를 각각 2.55%, 2.7%로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응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역RP 금리를 5bp씩 인상했지만 6월부터는 단기금리에 손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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