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칠성음료의 장기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한다고 20일 밝혔다.

맥주사업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주류부문의 이익 창출력이 크게 악화된 점이 등급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나이스신평은 "맥주시장의 경쟁 심화로 실적 회복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며 "이익규모 축소로 높은 차입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의 맥주사업은 사업개시 이후 줄곧 적자를 나타냈다.

신제품 마케팅 확대와 낮은 가동률이 맞물리면서 2017년 2분기부터는 주류부문 전체가 적자로 돌아섰다. 2018년에는 판촉비 축소 등에 나섰지만, 적자를 줄이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게 나이스신평의 판단이다.

나이스신평은 "국내 맥주시장은 수입맥주의 성장세 지속, 수제맥주의 유통 확대, 대형 맥주기업 간 점유율 수성 노력 등이 이어지면서 경쟁 심화 요인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증설 및 지분투자 등에 나서면서 롯데칠성음료의 차입금은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설비투자는 일단락됐지만, 이익 창출력이 악화된 점이 재무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이스신평은 "음료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에도 주류부문의 저조한 실적이 지속되면서 이익창출 규모는 2017년 수준에서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이스신평은 이어 "향후 맥주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익성 개선, 설비 및 지분투자에 따른 차입금 변동 수준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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