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변수에 집중하면서 제한적 약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정부의 1월 국고채발행계획 등을 통해 만기별 발행 비중을 가늠할 수 있다.

전일 미 금리는 6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10년물은 3.03bp 오른 2.8078%, 2년물은 4.54bp 높은 2.6830%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미 정부의 일시 폐쇄(셧다운) 가능성에 이틀 연속 1%대 하락을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4.06포인트(1.99%) 내린 22,859.60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은 강세에 따른 레벨 부담이 심화하고 있다.

국고채 10년물도 1.90%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13.4bp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잔존만기 1년 구간 국고채는 1.740%로 기준금리보다 아래에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된 건 아니지만, 채권시장은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렵다고 느끼는 셈이다.

그런데도 현재 금리 레벨은 상당히 낮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채권시장은 금리 레벨이 내려오면서 채권 운용의 폭이 좁아진 부담을 안고 있다. 내년을 생각하면 올해 남은 기간 금리가 올라와 주기를 바랄 수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채권 현물보다는 선물에 집중하고 있다. 현물 매매에 따른 포지션 구축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국채선물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는 것도 아니다. 엷은 장 속에서 외국인 동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4천723계약, 10년 국채선물을 2천303계약 순매도했다. 국채선물과는 달리 현물시장은 스와프 포인트 하락에 따른 재정거래 유인으로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매도가 반드시 가격 흐름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다만 장중 변동성을 만드는 주체다 보니 외인 매수가 늘어나면 장중 가격이 따라 올라가는 등의 흐름이 나올 수 있다.

정부는 전일 오후 내년 국고채발행계획 및 제도개선방안을 내놓았다.

내년 중 99조6천억원 이내에서 국고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순증은 42.5조원으로 올해보다 5조8천억원 늘어날 예정이다. 또한 국고채 매입(바이백)을 연초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장기물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50년 만기 비중을 늘리고, 국고채 50년물을 2월부터 격월로 발행하는 등 정례화하기로 해다.

채권시장의 시선을 끌었던 건 물가채 발행방식 보완과 단기금리선물시장 도입이었다.

물가채 가격에 기준이 되는 BEI 산출시간을 장중 전체 거래시간으로 확대했다. 물가채가 적은 거래량으로 가격을 만든다는 불만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게 된 셈이다.

정부는 이날 12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내놓는다. 지난주 경제정책 방향을 내놓았기 때문에 그린북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1월 국고채발행계획도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된다. 내년에는 만기별로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두고 국고채를 발행할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1.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80원) 대비 4.7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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