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내년 달러-원 환율은 하락 흐름으로 예상된다. 거기에 맞춰 시장평균환율(MAR, 마) 거래를 적극적으로 하겠다"

변종문 NH투자증권 과장은 2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환율 하락장에서는 마 바이(buy, 매수) 포지션을 잡은 뒤에, 장중에 일찍 팔면 수익이 날 확률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평균환율이 장중에 점진적으로 오르는 장보다는 내려가는 흐름이 고점 매도 전략에 유리하다고 변 과장은 설명했다.

마 플레이는 기본적으로는 장중 시간대별 거래량과 커버 비율이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변 과장은 2010년 NH투자증권에 입사해 2013년부터 달러-원 거래를 시작했고, 작년부터는 외환(FX) 스와프 거래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최근에는 장중 거래량이 줄어들어서 마플이 쉽지 않다"며 "보통 때보다 거래를 절반으로 줄여서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 과장은 내년 달러-원 환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기준 금리 인상 기조도 현저히 약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신흥국 중심으로 연준 충격이 완화하고, 무역분쟁 불확실성까지 해소되면 점진적으로 달러는 약세로 흐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이나 경상수지 등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양호한 데다, 지정학적 위험도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원화 강세는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 물량을 주목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올해 말 100% 환 포지션이 열리지만, 수급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장중 끊임없는 거래를 통해 국민연금 등의 수요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FX스와프 시장이 극적으로 반등하지는 못할 것으로 변 과장은 예상했다.

그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만큼 반발성으로 반등할 수는 있다"면서도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은 매우 낮고, 보험사 등 롤오버 물량도 꾸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변 과장은 올해 10월 초 변동성 장세에서 손실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달러-원이 하루 10원 올랐다가, 다음날 10원 밀리는 흐름이 이어졌는데 정말 힘들었다"며 "10월 말부터는 숏 뷰를 가지고 포지션을 크게 잡았는데, 완전히 손실을 만회했다"고 전했다.

그는 "거래할 때는 최대한 고집을 버리고 시장 추세에 편승하려 노력하지만, 때로는 자신이 확신하는 뷰를 고집할 필요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NH 투자증권 딜링룸에 대해서는 이윤재 부장을 포함해 트레이더 5명을 포함해 총 6명으로 구성돼 있고, 자율성과 책임감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마플, 현·선물 차익, 스와프 스프레드 거래 등을 제약 없이 할 수 있다"며 "주니어들은 다양한 딜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본인의 적성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레이더별로 연 목표와 손실 한도가 주어지기 때문에 책임감이 뒤따른다"며 "특히 부장님이 포지션과 손실 한도를 철저히 강조한다"고 첨언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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