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내년 정부의 환경 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사회책임투자(SRI)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 것이란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탈원전 및 신재생 에너지정책, 수소전기차 등 차세대 에너지원 육성 방안 등에 관련 기업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9년 수소차 관련 정부 예산은 1천421억원으로 전년 대비 66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친환경자동차의 국내 생산 비중을 현 1.5%에서 1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확인하면서 수소차 관련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수소가스 생산이 가능한 풍국주정의 경우 지난 한 주간 50.3%에 달하는 수익률을 보였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비전 2030'이 공개되면서 풍국주정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친환경에너지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관련 종목들의 수혜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재생 에너지정책에 대한 논의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발표했다.

원자력발전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신재생부문의 설비투자를 늘려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발전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태양광과 풍력 등 발전에 대한 투자를 계속 지원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화력발전용 연료로 '바이오중유'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바이오중유는 기존 화력발전소에서 사용 중인 중유(벙커C유)를 대체할 수있는 연료로 폐식용류, 삼겹살 기름 등을 재활용해 생산된다.

이에 제이씨케미칼 등 관련 업종의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 대표는 "신재생에너지로 꼽히는 바이오중유는 폐식용류, 삼겹살 기름 등을 재활용해 생산이 가능하다"며 "제이씨케미칼은 318억원 규모의 바이오중유 설비투자를 진행 중인 만큼 내년 하반기에 투자가 완료되면 국내 최대 바이오중유 생산시설을 확보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증시 부진 속 환경관련주들이 정책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SRI펀드에도 새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RI펀드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그간 투자 기업의 지배구조에 집중돼왔지만 '환경'이 투자의 한 주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형 SRI펀드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 펀드들이 속속 출시되며 설정액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기업 활동 관여와 주주가치 개선 활동 전략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환경과 관련한 펀드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환경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SRI 시장에서도 재도약의 모멘텀으로 환경이 떠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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