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중후반 중심으로 레인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말 뉴욕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가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0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는 1,120∼1,130원대 레인지 흐름을 확실히 깰만한 시장 모멘텀도 보이지 않고 있다.

장 초반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반응이 있더라도, 장 후반에는 상승 폭이 대거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이 주말과 크리스마스를 사이에 둔 샌드위치 데이라는 점도 변수다.

가뜩이나 연말 장세로 접어들어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휴가를 떠난 은행권과 수출입업체들의 외환 담당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과거 2012년의 크리스마스이브(12월 24일)도 월요일이었다. 당시 달러-원 거래량은 44억 달러, 장중 변동 폭은 2.40원에 그쳤다.

이를 고려하면, 이날 달러-원은 대내적 요인보다 글로벌 달러 가치 또는 위안화 환율에 연동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이나 셧다운 우려가 확산하면 달러-원이 1,133원대까지 뛸 가능성은 있다.

아울러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크리스마스 휴일 직전 거래일에는 개장 가보다 종가가 낮았던 특징도 관측됐다.

휴일을 앞둔 포지션 정리 또는 네고 물량 확대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0시(현지 시간)부터 돌입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파장은 아직 크지 않다. 주말 일부 국립공원이 폐쇄됐지만, 크리스마스가 지나고서야 약간 행정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셧다운의 금융시장 파장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도 시장 우려를 줄이고 있다.

셧다운을 빌미로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흐름이 좀 더 이어갈 수 있겠으나, 그 부분은 크리스마스 이후 달러-원에 반영될 것으로 점쳐진다.

물론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맞물리거나 셧다운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일 경우에는 금융시장에 충격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스케줄이 밀릴 것이라는 개연성까지 꿈틀대면, 환율 변동성이 급속히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인트는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트위터에 "마약과 갱단, 인신매매, 범죄자 등 많은 것들의 미국 유입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장벽이나 울타리"라고 썼다.

내년 2월 말까지 목표로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은 차관급 전화통화로 대화를 이어갔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1일 중국과 미국 양측이 통화했다며 "새로운 진전"이 있었다고 23일 밝혔다.

상무부는 "공동 관심사인 무역 균형,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의 문제에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해임을 시사한 적이 결코 없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격분해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계절 조정치)가 연율로 3.4%라고 발표했다. 앞서 나온 잠정치와 속보치 3.5%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1.81%)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2.06%), 나스닥 지수(-2.99%)는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7.20원 오른 수준인 1,128.0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2.6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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