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바닥 논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주 후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 분위기를 보였으나, 여전히 하락세가 멈추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사진)는 지난 21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한때 3만8천100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하락은 외국인의 집중 매도세에 따른 것으로 매도 규모는 나흘 동안 500만주에 달한다.





SK하이닉스(사진) 역시 지난 20일 연중 최저치 5만8천100원을 기록하는 부진 속에 쉽게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PBR 1배는 삼성전자가 3만8천원 부근, SK하이닉스는 6만원선 부근이다. 이 지표는 대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할 때 마지노선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이 탄탄한 기업의 주가 수준이 PBR 1배 수준 아래로 떨어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대장주들은 이 부근에서 어김없이 반등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은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실적 부진에 대한 전망 때문이다.

다만, 주가가 PBR 1배 수준에서 반등한다고 하더라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역시 주가 수준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날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조원대에서 14조원대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이 5조원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평가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내년 실적 추정치 하향과 1분기 비수기 진입을 앞두고 당분간 부진한 주가 등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D램 가격이 10% 정도 하락한다는 점은 기존 예상치와 다르지 않으나 부진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 주가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지만, 위로 올라가는 폭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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