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국내 자동차부품사에 대한 신용등급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완성차업체의 실적이 감소한 상황에서 업황부진 등으로 당장 재무안전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4일 주요 자동차부품사에 대한 실적점검 및 수시평가를 통해 현대위아의 신용등급을 기준의 'AA0'에서 'AA-'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현대위아가 계열 완성차사업에 대한 실적 의존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고, 완성차사업의 실적저하 추세에 연동해 실적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익기여도가 높았던 중국시장의 성장 둔화와 기계부문의 산업수요 감소를 고려할 때 영업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신평은 최근 수익성 하락으로 영업현금흐름 규모가 크게 감소하면서 현금흐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이나 차입금 증가로 인해 재무구조가 저하되는 추세라고 우려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도 지난달 현대위아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낮췄다.

당시 한신평은 수요 둔화와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창출력 둔화, 영업현금창출력 저하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신평은 "전방산업 수요 불확실성과 기존 증설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이 수익창출력 회복의 제약요인이 되고 있고, 약화된 영업현금창출력과 경상적인 투자 부담을 감안하면 중기적으로 확대된 재무부담의 축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나이스신평은 현대위아뿐 아니라 화신과 부산주공 등 자동차부품사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향후 재무안정성 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나이스신평은 "화신은 2017년 이후 중국과 미국에서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판매감소 영향으로 저하된 매출 규모와 저조한 영업수익성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요 완성차 시장의 성장 둔화를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실적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며, 현금창출력 약화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부품산업의 전망에 대해 나이스신평은 "글로벌 완성차시장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 수준의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내 부품사들은 납품 확대에 기반한 가동률 제고 수준이 크지 않을 것이며, 내년 사업실적은 전반적으로 올해와 유사하거나 소폭 개선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의 수입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부과 여부, 현대기아차의 판매량과 수익성 추이 등도 개별 부품회사의 신용등급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이에 정부는 지난 18일 자동차 부품산업의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3조5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고, 개별소비세 감면 연장과 노후차 교체 등 내수확대를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ec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