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공매도를 둘러싸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해 국내 증시에서 내국인의 대차거래 대여와 차입 비중이 동시에 늘었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참여자별 대차거래내역에서 26일 기준 올해 대차거래를 집계한 결과 대여자는 외국인이 40.96%, 내국인이 59.04%를 차지했다.

차입자는 외국인은 56.16%, 내국인이 44.84%를 나타냈다.

내국인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여자의 내외국인 비중은 역전됐다.

지난해 외국인 대여자 비중은 51.31%, 내국인은 48.69%로 보통은 외국인이 높게 나타났다.

차입자에서 지난해 외국인 비중은 67.73%, 내국인은 32.27%였다. 차입자 비중도 내국인 비중이 이전보다 더 커졌다.

2016년에도 내국인 대여자 비중은 46.15%로 외국인 53.85%를 밑돌았다.

차입자 비중은 외국인이 68.89%로 내국인 31.11%보다 비중이 훨씬 높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내국인이 대여자는 물론 차입자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면서 공매도 거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국인의 대차 거래가 늘어난 것은 공매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국내 기관들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 영향이 크다고 봤다.

올해는 공매도 논란이 유독 뜨거웠다.

골드만삭스의 무차입 공매도 사건이 불거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난이 거셌다.

기관투자자들만의 리그라는 지적에 국민연금이 주식 대여자에 포함되자 공매도 배후세력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대여자 0.52%를 차지했던 연기금은 올해 0.45%로 줄었다.

특히 사모펀드(PF)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면서 이들의 대차거래가 활발하게 나타났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대여자, 차입자 비중이 지난해보다 모두 늘었다.

특히 차입자 비중에서 증권사는 34.43%, 자산운용사는 6.60%로 지난해 25.68%, 4.92%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

대여자 비중도 증권사는 28.83%, 자산운용은 8.88%로 지난해보다 모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한 관계자는 "올해는 정책적으로 큰 헤지펀드를 양산하는 분위기 속에서 사모펀드(PF)를 중심으로 국내 기관이 공매도를 많이 했다"며 "이들 PF 전략 중의 하나가 '페어링'으로 고평가 주식을 팔고, 저평가 주식을 사는 것으로 이 경우 대차 거래를 많이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