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원 칼럼>현대차와 도요타의 희비쌍곡선
<이장원 칼럼>현대차와 도요타의 희비쌍곡선
  • 승인 2018.12.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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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재규어랜드로버가 내년에 5천명을 감원할 예정이며 제너럴모터스(GM)는 1만4천700명을 감원하고 7개 공장을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자동차도 판매부진 여파로 대규모 인력감축을 포함한 비용 절감책을 마련 중이고, 중국은 휘발유ㆍ경유차 공장설립을 금지하는 등 국가적 차원의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에 착수했다고 한다.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은 크게 두 줄기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생존 전쟁이다. 극심한 판매 부진에 빠진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군살을 줄이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와 포드가 이와 같은 사례다. 또 하나는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한 사업 재편이다. GM은 최근 2년 동안 연간 40조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구조조정의 칼을 빼 들었다. CNN에 따르면 이제 GM의 경쟁사는 완성차 업체가 아니라 구글과 애플, 우버 같은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다. 실리콘밸리와 경쟁하기 위해 쓸모없는 인력과 공장을 줄여 미래에 투자한다는 것이 GM의 전략이다.

일본의 도요타는 사상 최대 매출과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완벽히 부활했으나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있다. 북미지역에서 판매가 부진한 모델은 생산을 줄이는 한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손잡고 차량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미래를 위한 대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제대로 편승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중국과 브라질 등에 새로 공장을 늘렸고 기아차도 인도에 새로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글로벌 공급과잉을 직감하고 몸집을 줄이며 미래에 대비하는 글로벌 업체들과는 다른 행보다.

현대차가 미래를 대비해 야심 차게 진행하는 수소차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시각도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글로벌 트렌드가 흘러가고 있는데 상용화의 불확실성이 있는 수소차는 아무래도 리스크가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10년간 해외 시장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거뒀다. 기술의 발전과 품질향상 등 많은 요인이 있었지만, 해외에서 경쟁하는 도요타가 깊은 수렁에 빠졌던 것도 중요한 배경이었을 것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공급체인이 붕괴되고, 엔화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혜택을 현대차가 고스란히 받았다고 볼 수 있다. 2012년엔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거세지면서 그 반사이익을 현대차가 얻은 측면도 있다.

그러나 2018년 현재 현대차는 그러한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요타는 그간 잃었던 경쟁력을 회복하며 완벽히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한발 앞서가는 모습이다. 환율은 현대차보다 도요타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수입차에 점유율을 계속 내주고 있다. 내우외환의 위기 상황인 셈이다.

기업의 경쟁력 없이 국가의 경쟁력을 말할 수 없다. 승승장구하는 도요타를 볼수록,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GM을 볼수록 국가 미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진다. 남들은 미래를 향해 잰걸음을 하는데 우리만 제자리걸음을 하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산업증권부장)

jang7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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