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정부 육상교통청(LTA, Land Transport Authority)에서 발주한 남북 고속도로(North-South Corridor) 102, 111공구를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약 8천500억원(미화 7억5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약 4천500억원(미화 4억달러) 규모의 N111 공구는 쌍용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했다. 또 약 4천억원(미화 3억5천만달러) 규모의 N102공구는 주관사로서 85% 지분을 갖고 현지 업체인 와이퐁(Wai Fong-15%)과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수주했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의 총수주액은 약 8천억원(미화 7억달러)이다.

쌍용건설은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시공사의 시공능력, 기술력, 안전관리 능력, 경영평가 등도 종합 평가하는 PQM(Price Quality Method, 가격기술종합평가방식) 방식입찰에서 비가격 부문에 높은 점수를 받아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이 지난 2016년 국내 업체 최초로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시공사 단 한 곳에 수여하는 LTA 시공대상(LTEA- Land Transport Excellence Awards)을 수상하고 2013 LTA 안전챔피언(ASAC Champion)에 선정되는 등 지금까지 현지에서 보여준 고품질 시공 능력과 기술력에 대한 발주처의 확고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쌍용건설은 평가했다.

싱가포르 최고 난도 지하철 공사로 평가받는 도심 지하철(DTL) 921공구에서 2016년 세계 최초로 1천700만 인시 무재해를 달성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싱가포르 남부 마리나 베이(Marina Bay)에서 최북단 우드랜드(Woodland) 지역을 연결하는 총 21.5km의 남북 고속도로 중 최고난도 구간으로 알려진 N102 공구는 지상의 도로와 지하를 관통하는 도심 지하철 2개 노선(DTL, NEL) 사이에 건설되는 지하고속도로다. 특히 NEL 노선 1m 위에 왕복 6차선 규모로 건설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종현 쌍용건설 해외토목 담당 상무는 "공구별로 최저가를 제시한 업체와 상당한 금액 차이 났음에도 수주에 성공했다"며 "그동안 까다로운 싱가포르 정부 발주처를 상대로 기존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고품질 시공 능력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이번 수주를 통해 2008년 이후 싱가포르 토목 부문에서만 21억 5천만 달러를 수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쌍용건설은 지난 9월 말레이시아와 두바이에서 초고층 복합건물과 호텔을 4천200억원(미화 3억8천만달러)에 수주 이후 3개월 만에 해외수주를 추가했다. 올해 누적 해외수주 금액은 약 1조7천억원(미화 15억 달러)이다.





<싱가포르 NSC 노선도. 자료: 쌍용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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