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 착공식이 개성 판문역에서 개최되면서 경제협력 기대와 맞물려 건설주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국내 건설사에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해 주가가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악재를 대부분 소화한 만큼 기대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26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업종·섹터 현재 지수를 보면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전 거래일 112.60에 마감했다. 최근 들어 오름세가 주춤해졌지만, 건설업 지수는 지난 12일부터 110선을 줄곧 웃도는 모습이다.





전월 초만 해도 건설업 지수는 96선에 머물렀다. 당시와 비교하면 건설업 지수는 17%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1.5% 오른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건설업 상승세를 부추길 이벤트가 추가됐다. 이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은 특별열차를 타고 개성 판문역으로 향했다.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남북은 추가 정밀조사를 거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설계 등을 실질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북한의 비핵화 상황과 북미 정상회담 등이 순조롭게 이어지면 건설주는 또 한 번 훈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현재 건설주가 악재를 대부분 소화해 호재에 더 반응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판단한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보유세 확대에 대출규제 등 수요압박은 건설주가 거의 소화한 상태고 금리인상 이후에도 상승세를 보였다"며 "코스피에 들어간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은 내년까지는 안정된 모습을 보일 수 있고 중견 건설사들도 3기 신도시 등을 고려하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 지수는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있던 4월 이후 가파르게 오르며 지난 5월 28일에 152.6의 고점을 기록했다. 이때쯤 건설업 시가총액 상위 5종목은 저마다의 최고가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당시 주가가 7만9천원을 넘겼다. GS건설은 5만1천원, 대우건설은 7천원을 웃돌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시 사업회사로 분할돼 거래가 안 됐는데 6월에 7만원대를 보였다. 대림산업만 현재 주가가 지난 5월보다 높은 상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남북철도는 GTX 등과 함께 토목부문을 확대하고 주변 사업지들에 대한 개발압력도 높일 것"이라며 "SOC와 남북경협이라는 발주환경의 긍정적 변화를 맞이해 다수 건설사 주가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