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부동산시장 활황으로 부동산금융의 익스포저가 크게 늘었다. 내년부터 예상되는 건설경기 및 부동산가격 둔화에 부동산금융에 대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6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부동산 관련 대출, 보증에 더해 주택저당채권(MBS), 부동산펀드 등으로 투자된 금액까지 합친 전체 익스포저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천793조원에 달한다.





주택담보대출은 저금리와 주택금융 규제 완화, 부동산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8.7%씩 늘었고 부동산 관련 보증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늘었다. 일례로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주택연금은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가입건수가 2014년 5천39건에서 지난해 1만386건까지 늘었다.

한은에서도 지적했듯이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동산임대업 대출이 급증했고, 금융기관에서 취급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증가했다. 그 결과 기업 부문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증가율이 2015~2017년 사이 16.6%를 기록하면서 가계 부문 증가율(11.8%)보다 높게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기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에 포함되지 않는 책임준공 등 변형된 형태의 증권사 익스포저를 고려하면 실제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더욱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부동산가격 변동에 따라 손실 가능성이 좌우된다. 문제는 내년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신규분양 감소와 지방 미분양주택 증가 등으로 건설투자가 연간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부동산경기가 변곡점에 진입했다는 데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최근 부동산금융 익스포저가 급증한 데 따른 리스크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2019 KB부동산 보고서'를 보면 부동산 전문가, 공인중개사, 은행 프라이빗 뱅커(PB) 대상 설문 결과 10명 중 7명은 내년에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의 하락 폭이 1∼3% 수준일 것이란 의견이 31.3%로 가장 많았고, 낙폭 3∼5%를 예상하는 비중도 17.0%에 달했다.

연구소는 "향후 주택경기 흐름의 가늠자는 경기도가 될 것"이라며 "경기도가 여전히 앙호한 경기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서울 주택가격 상승이 둔화하고 입주물량 증가 영향이 확대되면 가격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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